사회주의권 국가들은 자국의 군사력 과시 및 체제 선전을 목적으로 주요 국가기념일 혹은 주요 국경일을 기념하여
대규모 열병식을 진행합니다.
북한 역시 열병식을 자주 진행하는 국가 중 하나로
과거 1948년 9월 9일 정권 수립행사부터 최근 2022년 4월 25일 조선 인민혁명군 창설 90주년 열병식까지
계속 진행해온 바 있습니다.
북한은 그동안 어떤 메시지들을 전해왔는지 2012년부터 2023년까지의 열병식을 통해 확인해보겠습니다.
1. 북한 열병식이란?
북한 열병식은
평양의 김일성 대공원에서 매년 4월 15일 김일성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열리는 행사입니다.
이 행사는 대규모의 군사퍼레이드와 억양분석사들의 발표, 체조와 무용, 파레이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세계 각국에서 안보와 인권 문제로 이 행사에 대한 비난도 있습니다.
2. 김정은 시대의 열병식
2012년 2월 16일 열병식~ 2023년 7월 27일 열병식 까지 이어져 개최되고 있다.
1) 2020년 10월 10일 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기존 북한 열병식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 보였던 2020년 10월 10일 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 이르러서는 관례처럼 공개된 신규 대륙간 탄도 탄미사일과 함께 현대화된 것으로 추정되는 장비들이 다수 등장하여 한국의 밀덕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물론 이 때에도 2017년 열병식 당시처럼 레플리카 모형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사실 이건 일부러 가짜 무기를 열병식에 참가시키는 것이다.
진짜 무기로 열병식에 참가시켰다간 미사일 차량에 배속된 병력들이 김정은을 향해 발사하는 사건이 발생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과거 1981년 이집트에서 열병식 도중 열병식에 참가한 병력들 일부가 반란을 일으켜 안와르 사다트 대통령을 암살하는 사건이 벌어졌는데 김일성이 이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뿐만 아니라 기존의 90도 이상 올라가는 구스스텝에서 중국군이나 러시아군 방식의 60도 정도로만 다리를 드는 구스스텝으로 변화하였으며, 대부분의 군복 역시 기존의 쑥색 복장에서 멀티캠 등 다양한 패턴의 신형 전투복으로 바뀌었고 열병식 시간도 심야시간으로 바뀌었다.
2) 2022년 4월 25일 북한이 평양시에서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을 기념하여 진행한 열병식
이 열병식은 북한의 방역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했고, 김정은은 열병식을 거행한 본인의 의도와는 다르게 집권 이후 최대 위기를 맞게 되었다. 어쩌면 문자 그대로의 열병(fever)식(sick)이 될 판. 북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대유행
3) 2023년 2월 8일 북한이 평양시에서 진행한 열병식.
2022년 4월 25일 북한 열병식에 이어 10개월 여만에 개최하는 북한의 열병식이다.
이번 열병식에는 이례적으로 김정은의 딸 김주애가 동행했다.
아버지인 김정은 바로 옆에서 열병식을 관람, 행사 후 공개된 조선중앙통신의 사진 중에 단독 샷도 있을 정도로 그 등장 비중이 증가했다. 또한, 식후 공개된 녹화중계 영상에서도 여러 번 화면에 잡힌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영상 초반부 벤츠 S클래스를 탈 때부터 동행했다.
4) 2023년 7월 27일 북한이 평양시에서 진행한 열병식.
2023년 2월 8일 북한 열병식에 이어 5개월 여만에 개최하는 북한의 열병식이다.
이 날은 한국전쟁 정전 70주년을 맞는 날으로, 북한에서는 조국해방전쟁승리 70돐으로 기념하는 날이다.
특히나 올해 기념일은 정주년임을 고려하여 열병식이 열리겠다는 관측이 오래 전부터 있었던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 7월 초, 열병식 연습으로 추정되는 인력과 장비가 포착되었다. 특히 SAR 위성으로 70돐을 뜻하는 것으로 보이는 숫자 '70'이 포착되어 7월 27일 열병식 개최가 더욱 유력해졌다.
또한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이후 3년만에 처음으로 외빈을 초청하였는데, 중국 당정 인사는 물론 러시아 국방장관인 세르게이 쇼이구도 초청하였다. 이를 보고 SBS는 북중러관계의 밀착을 보여주고 신냉전 구도가 부각될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7월 27일 자정에는 전승절 대공연이 열렸다. 가수들이 나와 북한, 중국과 러시아의 군가들과 노래들을 불렀다.
외빈으로는 리홍충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하는 중국 당정대표단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러시아 군사대표단이 참석했다.
한편, 지난 2월 열병식에 참가했던 리설주와 김주애 모녀는 참가하지 않았다.
중러 대표단이 온 외교행사기 때문으로 보인다.
열병식 후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는 손을 높이 드시고 열광적으로 환호하는 군중들에게 따뜻한 답례를 보내시였다"고 밝혔다. 통신은 마지막으로 "열병식은 위대한 영웅정신과 투쟁기풍으로 사회주의전면적부흥발전을 가속화하며 반제반미성전에서 김정은시대의 새로운 전승신화를 창조해나갈 천만군민의 억척불변의 의지를 만천하에 과시한 대정치군사축전으로 조국청사에 찬연히 아로새겨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3. 개최가 예상되는 열병식
2023년 9월 9일
통일연구원(KINU)의 홍민 연구원은 2023년 2월 8일 북한 열병식을 분석한 보고서에서 김정은 집권 이후 열병식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모습, 2013년에 열병식을 두 차례 진행했던 점에 근거해 2023년에 최대 세 차례의 열병식을 진행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