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모로코 마라케시 6.8 강진 발생
아프리카 모로코에서 120년만의 규모 6.8의 지진이 발생해 현재까지 사망자가 800명을 넘었다.
무너진 건물에 갇혀있는 사람이 더 있어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8일(현지시각) 밤 북아프리카 모로코 마라케시와 지진 진앙지 인근 5개 지방에서 규모 6.8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다.
AP 통신은 사망자가 800명을 넘었다고 보도했다.
규모 6.8의 강진으로 큰 피해를 본 북아프리카 모로코의 고도(古都) 마라케시는
중세시절부터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곳으로, 할리우드 영화의 단골 촬영지다.
9일(현지 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전날 밤늦게 마라케시 남서쪽 70여km 지점에서 발생한 규모 6.8의 강진으로 마라케시의 구도심 메디나에서 800여명이 숨지고 건물이 무너지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2. 모로코
모로코는 북아프리카 서쪽 끝 지중해와 대서양과 만나는 곳에 자리 잡고 있다.
맞닿아있지만 내륙은 험준한 산악 지대로 이뤄져 있다.
면적 약 44만6000㎢에 인구는 3700만명가량이다.
수도는 라바트인데, 마라케시의 인구는 약 110만명이다.
특히 마라케시는 모스크와 궁전 등 수많은 중세시대 유적과 문화유산이 존재하는 대표적 역사 도시다.
베르베르어로 '신의 땅'이라는 뜻으로 '모로코'라는 나라 이름의 어원이기도 하다.
시가지 메디나는 전체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이다.
쿠투비아 모스크와 성벽, 정원, 반디아 궁전, 자마 엘 프나 광장 등 많은 건축·문화 유산이 있다.
마라케시는 미션임파서블-로그네이션', '미이라' '섹스앤더시티2', 드라마 '왕좌의 게임' 등의 배경으로 등장해 할리우드 영화·드라마 단골 촬영지로도 꼽힌다.
최근 우리나라의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유명 요리사인 백종원이 마라케시의 중앙에 외치한 광장 시장에서 한식을 판매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리적 위치상 중요한 국제회의도 자주 열린다.
다음 달 ~15일 국제통화기금(IMF) 및 세계은행(WB) 연차 총회가 열릴 예정이었다.
1994년 4월 세계무역기구(WTO) 설립의 토대가 된 '마라케시 협정'이 체결된 곳이기도 하다.
안타깝게도 현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마라케시의 참혹한 피해가 공유되고 있다.
붉은빛의 옛 성벽 일부 구간에 커다란 균열이 생긴 것이 보이며, 거리에는 돌무더기가 널려 있는 상태다.
랜드마크 격인 12세기 건물인 쿠투비아 모스크 인근에서 놀란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며 달려가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 등 피해 상황이 실시간 전달되고 있다.
아틀라스 산맥에 있는 역사적인 도시 마라케스의 건물들이 파괴됐다.
3. 고대 도시의 건물들과 벽들 무너지다.
120년만에 모로코를 강타한 규모 6.8의 지진으로 지진에 견디도록 설계되지 않은 석재와 석재로 만들어진 고대 도시의 건물들과 벽들을 무너졌다.
AP는 12세기에 건축된 마라케시의 역사적인 유물 코트비아 모스크가 파괴됐으나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69미터 높이의 첨탑은 '마라케시의 지붕'으로 알려져 있다.
모로코 현지인들은 세계문화유산인 마라케시의 옛 도시를 둘러싸고 있는 유명한 붉은 성벽의 일부가 훼손된 모습을 보여주는 영상도 소셜미디어 등에 올렸다.
수색이 계속 되고 있는데다, 현지 구조대원들이 아직 지진 피해현장에 가까이 접근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사상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3. '모로코 강진' 지질공원 총회 참석 제주대표단 피해 없어
제주 대표단 6명 참석
여진 등 우려 여전 호텔 주변에서 대기 중
조기 귀국 검토
강진으로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한 모로코 현지에
제10차 세계지질공원 총회 참석 차 제주지역 대표단이 방문했지만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와 관련해 제주자치도는 유네스코 세계지질총회에 참석한 6명의 제주 대표단에 인명 피해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세계지질공원 총회에는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장 등 3명과 유네스코등록유산관리위원회 지질공원분과위원 3명 등 총 6명이 참석했습니다. 이번 지진으로 총회 일정은 전면 취소됐습니다.
제주 대표단은 여진 등으로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호텔 주변에서 현재 대기 중이며, 조기 귀국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4. 강진 속 '아비규환'
피 흘리며 "사람살려!"…20초 강진 속 '아비규환' 된 모로코 한밤중 엄습한 갑작스러운 강진으로
큰 인명피해가 발생한 모로코 남서부 지역 주민들의 공포에 질린 생존기가 속속 전해지고 있다.
평온하기만 했던 이곳은 갑작스러운 지진으로 속절없이 무너져 내린 건물과 곳곳에서 터져 나온 비명,
겁에 질려 거리로 질주하는 주민들로 순식간에 아비규환을 이뤘다.
진원의 깊이가 10㎞ 정도로 얕아 진동은
진앙에서 77㎞ 떨어진 인구 84만명의 중세고도 마라케시를 직격할 정도로 강했다.
진앙 근처의 주거지는 폐허로 변했다.
산악마을 아스니네아르의 주민 몬타시르 이트리는 로이터 통신 인터뷰에서 "이웃 사람들이 건물 잔해에 깔렸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마을에 있는 모든 수단을 이용해 깔린 사람들을 구조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고 전했다.
지진학자들은 사람을 죽이는 것은 지진 자체가 아니라 지진파에 무너지는 건물이라는 점을 늘 강조한다.
이번 강진은 낡은 건물이 많은 역사가 깊은 도시에서 주민이 잠자리에 드는 심야에 터져 피해가 더 컸다.
마라케시는 도시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뒤바뀌었고, 주민들은 여진의 우려 때문에 겁에 질린 채 노숙하고 있다.
지진 때 마라케시에 머물던 CNN 방송사 직원 벤저민 브라운도 공포의 현장을 전했다.
브라운은 호텔 투숙객들이 건물이 흔들린 것을 느끼고 잠옷 차림으로 밖에 나왔는데,
2분 정도 흐른 뒤 다시 진동이 닥치자 비명이 터져 나오기 시작됐다고 전했다.
카사블랑카에서도 주민들이 집으로 돌아가기 무서워 밖에서 밤을 꼴딱 새웠다.
소셜미디어에는 강진이 닥친 순간 쇼핑센터, 식당, 아파트 등지에서 공포 속에 사람들이 뛰쳐나오는 모습들이 속속 전해진다.
4. 강진 피해에 각국 정상들 지원 의사 표명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8일(현지 시각)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을 통해 낸 성명에서 "어려운 시기에 모로코 정부와 국민들과 연대를 표명한다. 희생자 가족들에게 가장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하고 부상자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라고 위로했다.
두자릭 유엔사무총장 대변인은
"유엔은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돕기 위한 노력에 있어서 모로코 정부를 도울 준비가 돼 있다"라고 밝혔다.
전 세계 각국에서 응원의 메시지도 쏟아지고 있다.
인도 뉴델리에서 G20 정상 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인도는 모로코에 가능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밝혔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에 애도를 표했다.
전쟁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상도 나란히 모로코에 대한 연대 의사를 표명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모하메드 6세 모로코 국왕에게 보낸 조전에서
"강진에 따른 비극적 결과에 대해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
러시아는 모로코의 우호적 국민과 슬픔을 함께한다"라고 밝혔다고 크렘린궁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모하메드 6세 국왕과 모든 모로코 국민에게 가장 깊은 애도를 전한다. 부상자들의 조속한 쾌유를 바란다.
우크라이나는 비극적 시기에 모로코와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약 7개월 전 대지진으로 5만 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튀르키예도 애도의 뜻을 전달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어려운 시기 우리의 모든 자원으로 모로코의 형제자매를 지지할 것"이라고 의사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