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앞 부산엑스포 유치 희망적"
정부, 파리 현지 TF 구성 총력전
투표권 있는 BIE 각국 대표 공략
"집중 교섭활동" 엑스포 원팀’ 파리로
1. 3개월 막판 전력질주
각 회원국 1대1 교섭 집중 대한민국이 오는 11월로 예상되는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개최지 결정을 앞두고 프랑스 파리로 ‘옮긴다’.
정부·부산시와 경제계가 원 팀으로 ‘파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남은 3개월여간 유치에 총력전을 편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결정할 국제박람회기구(BIE) 투표가
3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통령실은 막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16일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에 따르면 대통령실, 유치위(정부+민간), 유치 지원 민간위원회(대한상의), 시는 이달 말부터 국제박람회기구(BIE)가 있는 파리 현지에서 TF를 꾸리고 활동에 들어간다.
파리 TF는 개최국 투표가 이뤄지는 BIE 총회까지 각국 대표를 집중적으로 접촉해 지지를 끌어낼 계획이다.
개최국 결정을 위한 BIE 총회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오는 11월 중 열릴 것으로 보인다.
상황에 따라 12월 초가 될 가능성도 있다.
2. 파리 유치전’ 강화
‘파리 유치전’ 강화에는 개최국 투표 때 변수를 최소화하려는 전략이 담겼다.
본국과 투표권을 가진 BIE 대표의 표심을 일치시키려는 차원이다.
또 다양한 신분의 각국 대표를 다각도로 접촉 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각국 BIE 대표는 대부분 대사가 겸임하지만, 그렇지 않은 국가도 있다.
이들과 본국의 견해가 다를 수도 있다. 파리 활동을 강화해 예상하지 못한 변수를 차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유치위와 시, 재계의 해외 유치 활동은 아프리카 54개국, 태평양도서국 11개국, 중남미 등 대략 60~90개국에 집중한다.
정부는 이들 국가의 표심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분석한다.
다만 남은 기간 일정은 모두 비밀리에 진행한다.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표 단속 움직임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6월 BIE 4차 프레젠테이션(PT) 전면에 나서 부산엑스포 유치 의지를 드러냈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는 우리나라가 방문한 국가를 곧장 뒤따라 찾아 표를 단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경쟁국인 이탈리아도 유럽 표심 모으기에 열중한다.
국내에서는 시와 외교부가 협력해 유치전을 주도한다.
시와 외교부는 BIE 회원국 인사들을 부산으로 초청하는 외빈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정부와 시는 엑스포 유치를 희망적으로 전망한다.
BIE 회원국 179개국 가운데 상당수가 마지막까지
후보국의 유치 활동을 지켜본 뒤 투표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3. 새만금 잼버리 부실 논란 타격
정부는 1차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을 득표하는 국가가 없을 것으로 보고 2차 결선 투표까지 준비한다.
새만금 잼버리 부실 논란이 부산엑스포 유치에 미칠 파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엑스포 표심은 국가 간 이해관계나 요구에 따라 결정되는 경향이 짙어 잼버리와는 독립변수라는 판단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현재 엑스포 유치전은 순항 중이다.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4. 투 트랙 전략
정부가 파리 공략을 강화한 것은 투표권이 각국 BIE 대표에게 있는 만큼
파리 현지에 있는 대표들과 스킨십을 늘려 표심을 한국으로 끌어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남은 3개월 각국 정상을 만나 부산엑스포 지지를 호소하는 한편
파리에서는 투표권이 있는 각국 대표를 공략하는 '투 트랙 전략'으로 부산엑스포를 따내겠다는 설명이다.
대통령실은 지난 6월 파리에서 열린 4차 PT에서 윤 대통령 등이 전면에 나서 부산엑스포 유치 의지를 나타낸 뒤 조심스러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막강한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오일머니'를 앞세워 표심을 공략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방문한 국가는 곧장 사우디가 뒤따라 들어가 표를 단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후보국인 이탈리아도 유럽 표심 모으기에 나서는 중이다.
앞으로는 최종 개최지 투표 때까지 물밑에서 전략 노출을 최소화하면서 최대한 많은 표를 모으겠다는 것이 부산엑스포유치위원회 계획이다.
정부는 1차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을 득표하는 국가가 없을 것으로 보고 2차 결선 투표까지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정부는 내년에 사상 최대 규모인 6조8000여억원을 공적개발원조(ODA) 예산으로 편성한 상태다.
5. 엑스포 판세
현재로서는 내부에서 판세가 "희망적"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하는 나라로 거듭난 스토리에 고도성장 경험, 기후변화 등 글로벌 현안 해결에 적극적인 모습 등이 부산이 엑스포 개최지로 최적이라는 결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엑스포 판세 ‘부산 70, 리야드 70’ 백중세
대통령실·유치위, 회원국 분석
“4차 PT 이후 한국 지지세 확장 결선투표 땐 로마 표 흡수할 듯”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개최국 선정 경쟁에서
부산이 70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가 70표, 이탈리아 로마가 23표를 각각 확보하고 있다는
중간 판세 분석 결과가 나왔다.
대통령실과 2030엑스포유치위원회 등은 최근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171개국을 대상으로
2030월드엑스포 개최국 지지 현황을 파악했다.
사우디가 다소 앞서가던 국면은 지난 6월 BIE 4차 프레젠테이션(PT) 이후 크게 요동쳐 이 같은 결과로 바뀌었다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한국은 16일 현재 70개국으로부터 공식 지지 선언을 받았거나, 내부적으로 한국을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전달받았다.
지난해 본격적으로 유치전에 뛰어든 이후 지지 국가가 극적으로 늘어난다는 것이다.
반면 사우디 지지 국가 숫자는 늘지 않고 정체됐으며,
이탈리아는 유럽연합(EU) 국가 중심의 제한적 지지를 확보하고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사우디 지지를 공식 선언했거나 우호적인 국가 가운데 25개국이 최근 직간접적으로 우리나라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물밑으로 전해왔다”면서 그 숫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특히 “윤석열 대통령과 가수 싸이가 나선 4차 PT와 BIE 실사단 실사 보고서 공개 이후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후 일정
윤 대통령은 최근 대통령실 참모들에게 “국가적 행사인 잼버리가 야당의 공세거리가 됐다. 월드엑스포만큼은 지금부터 철저히 챙겨 어느 정권에서든 정쟁의 소재가 되지 않도록 성공적으로 개최해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오는 9월 초부터 열리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유엔 총회 등 굵직굵직한 외교 이벤트에 잇따라 참석한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국제회의를 계기로 ‘월드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해 각국 정상과 릴레이식으로 양자회담을 가질 수 있도록 외교 일정을 조율 중이다.
박진 외교부 장관이 최근 아프리카와 중동을 잇따라 방문하는 등 월드엑스포 부산 유치 교섭을 본격화한 것도 윤 대통령의 이 같은 의중이 반영됐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