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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 없이 서울대 합격

by Iamhayoolsmom 2023.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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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 늪에서 희망을 보다

‘4기 암’ 투병 고3, 서울대 합격

투병 중에도 EBS 온라인 수업 듣던 남학생 서울대 합격

 

“사교육 없이 EBS로만 공부”

1. 암투병한 고3, EBS로만 서울대

제주~서울 오가며 암투병한 고3, EBS로만 서울대 갔다  

 

올해 서울대 역사학부에 입학한 이현우(19)씨는 고3이던 작년 1월 이하선암 4기 진단을 받았다.

2021년 동생이 백혈병에 걸린 뒤 ‘혹시나’ 해서 받은 검사에서 암이 발견된 것이다.

병원 측은 “수술해도 안면 근육을 쓰지 못할 확률이 70% 이상”이라고 했다.

 

이씨는 “카메라를 들고 기쁜 표정, 슬픈 표정, 놀란 표정 등을 남겨두기도 했다”며

“앞으로 어떤 얼굴을 갖게 될지 모르니까”라고 했다.

 

수술은 잘 끝났지만 방사선 치료 후유증이 컸다.

시도 때도 없이 코피가 났고, 피부가 약해져 밥을 삼킬 때도 고통이 뒤따랐다.

 

제주제일고를 다니던 이씨는 휴학 대신 EBS 교재로 수능과 내신을 준비하며 서울대병원과 제주도를 오갔다.

 

고1 때부터 EBS 강의를 봤다는 그는 “EBS 교재가 참고서 중 기본 개념을 가장 충실히 다루고 있다”며

특히 영어 과목은 EBS 선생님들이 만들어주는 모의 문제가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하루 13시간씩 공부했다.

문과 전교 1등으로 졸업했다.

이씨는 “수술을 하고 병원에 오래 누워 있으니까 힘든 환자들이 많다는 것이 눈에 들어오더라”며

“서러운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기록하는 역사학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

 

이씨는 28일 경기도 일산 EBS 본사에서 열린 ‘EBS 꿈 장학생 시상식’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EBS와 교육부는 2011년부터 장학생을 뽑고 있으며 올해는 10명에게 3300만원을 지원했다.

 

장학생들은 ‘EBS 멘토’로 어려운 환경에 있는 전국 학생들을 돕는 역할을 한다.

 

이씨는 이날 인터뷰에서 “부모님과 담임선생님이 어려움을 넘길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했다.

방사선 치료 후유증으로 불안해할 때 담임선생님은 매일 이씨 고민을 들어주고,

야간 자율학습 시간에 함께 운동장을 걸으며 마음을 다잡도록 응원했다고 한다.

 

고등학교 교사인 아버지와 어린이집 교사인 어머니는 작년 휴직계를 내고 이씨와 백혈병에 걸린 동생을 돌봤다.

이씨는 “씩씩하게 치료받는 동생을 보면서 힘을 얻었다”고 했다.

다행히 올해부터는 방사선 치료를 중단할 정도로 건강도 좋아졌다.

 

스쿠버다이빙 동아리 활동도 시작했고 2학기엔 학교 응원단에도 지원해 볼 생각이다.

외국으로 교환 학생도 떠나고 싶다고 했다.

이씨는 “내 (어려운) 상황을 인정했을 때 마음이 편해지고, 그다음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이 생기더라”고 했다.

2. 영유아까지 고액 사교육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41만원 ‘역대 최대’

월 175만원 ‘영어 유치원’ 

 

과도한 조기 사교육 줄이기 교육부는  

고액 ‘영어 유치원’ 단속 등 미취학 아동의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한 대책도 내놨다.

 

2024년부터 숲·생태·아토피 치유 등 테마형 유치원을 추가 지정해 운영할 계획이다.

유아 영어 학원은 ‘학원’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

‘유치원’ ‘학교’ 등 정식 교육기관 이름을 쓰면 불법이다.

 

교육부는 ‘영어 유치원’ 간판을 내걸고 편법으로 운영하는 유아 영어 학원들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교육부가 전국 유아 영어 학원 847곳을 전수 조사한 결과,

일부는 ‘외국어’로 교습 과목을 신고해 놓고 음악·미술·체육과 한글까지 가르치고 있었다.

 

급식 시간을 수업 시간에 포함해 교습비를 부풀려 받는 경우도 적발됐다.

 

이런 ‘영어 유치원’ 간판 학원은 월평균 175만원을 받았다.

사립 유치원 한 달 평균 비용(약 55만원)보다 3배 이상 비싸다.

교육부 관계자는 “월 200만원 넘는 영어 유치원도 흔하다”며 “사교육비 폭증의 원인 중 하나”라고 했다.

 

교육부는 등록한 대로 유아 상대 ‘외국어’만 가르치도록 관련 법을 개정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올 하반기부터 유치원에서 영어·한글 등을 가르치는 ‘이음 학기’를 운영한다.

 

미취학 사교육비의 대부분이 초등학교 대비용이기 때문이다.

 

만 5세 2학기부터 초등학교와 공동 수업 및 놀이형 수업 등을 통해 읽기와 쓰기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한다는 것이다.

올해 전국 유치원 400곳을 시작으로 내년 1000곳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현재 사교육비는 낮은 연령대에서 더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작년 초등학생 월평균 사교육비는 37만2000원으로 전년(32만8000원)보다 13.4% 증가했다.

중학생은 39만2000원에서 43만8000원으로 11.7%,

고등학생은 41만9000원에서 46만원으로 9.8% 올랐다.

 

교육부는 과도한 조기 사교육이 인지 능력과 뇌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하기로 했다.

 

3.사교육 의존증

“그래도 학원 보내야” 더 커진 사교육 의존증

한국교육개발원이 최근 발표한 ‘2022 교육 여론조사’에 따르면,

초·중·고교 학부모 5명 중 1명(21.1%)은 사교육 비용 부담이 크지만(고부담) 효과도 높다(고효과)고 인식하고 있었다.

그다음은 중부담·중효과(12.7%), 고부담·중효과(12.4%), 고부담·저효과(11.2%) 순으로 많았다.

 

지난해엔 사교육비 부담은 많이 되지만, 효과는 중간 정도라는 ‘고부담·중효과’가 16.4%로 가장 많았던 것과 비교된다.

 

학부모 10명 중 4명은 ‘자녀가 공부를 안 하고 있으면 불안’(40.8%)하고,

아이가 학원에 가거나 과외 공부를 하고 있으면 마음이 편하다(36.7%)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심지어 ‘스스로 공부할 수 있어도 사교육이 필요하다’는 학부모도 40.5%나 됐다.

 

학부모 10명 중 2명(17.9%)은 ‘공부에 도움 되지 않는 취미 활동은 하지 말라고 말린다’고 대답했다.

 

연구 책임자인 권순형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은

학부모들이 사교육 효과에 대해 신뢰를 갖고 있는 상황에서 자녀 학업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면 사교육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걸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런 결과는 공교육에 대한 누적된 불신에다 코로나 시기 학교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사교육 의존도가 더욱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해 교육부가 발표한 2021년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36만7000원)와 사교육비 총액(23조4000억원)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초등학교 사교육비 규모가 크게 늘었는데, 코로나 기간 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학원의 대체 역할을 했던 방과 후 수업까지 운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결국 국민들의 사교육 의존도를 줄이려면 공교육이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경범 서울대 교수는 “학부모들을 사교육으로 몰아가는 동력은 불안감이기 때문에 이를 줄여주려면 학교에서 더 좋은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면서 “초·중·고교 모두 질은 높고 비용은 저렴한 양질의 방과 후 수업 등을 운영해서 학교 교육에 대한 학부모의 신뢰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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