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동 성폭행 살인범
범행 전 ‘강간’ 수차례 검색
통신사·포털사이트 등에 압수영장
집행 외부 교류 없는 ‘은둔형 외톨이’ 추정
정신질환 이력 여부도 확인 중
1. 신림동 성폭행 사건 정리
지난 17일 오전 서울 신림동 공원 발생한 성폭행 피해자가 사건 발생 이틀만인 19일 오후 숨졌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30대 남성 최 모 씨에게 적용했던 강간상해 혐의를 강간살인죄로 변경했습니다.
강간상해는 최고 형량이 무기징역이지만, 강간살인은 사형으로 더 무겁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최씨는 사건 당일 오전 9시 55분쯤 금천구 독산동 집을 나섰다.
범행 직전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에 따르면 당시 최씨는 검은색 반소매 티셔츠와 반바지 차림에 슬리퍼를 신었고, 가방도 흉기도 보이지 않는 채 산책하듯 여유롭게 골목길을 걸었다.
약 1시간을 걷던 최씨는 11시 30분쯤 양손에 금속 재질의 너클을 착용한 채 피해 여성을 쫓아가 성폭행했다.
11시 44분 '살려달라'는 비명을 들은 등산객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최씨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최씨는 4개월 전 범행에 사용한 둔기를 구입하고, CCTV가 없는 곳도 물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사전에 최씨가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씨는 "성폭행이 목적이었다"며 "평소 운동하러 자주 들른 공원으로 CCTV가 없고 인적이 드문 곳을 범행장소로 물색해 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MBN 보도에 따르면 최 씨가 체포 과정에서 경찰에게 건넨 첫 마디가 "물 좀 주세요"로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2. 너클 사용
최씨는 지난 17일 오전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공원과 연결된 야산 내 등산로에서 여성 피해자를 무차별로 때리고 성폭행한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최씨는 4개월 전 구입한 금속 재질의 흉기 ‘너클’을 양손에 끼우고 피해자를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씨는 성폭행을 하기 위해 너클을 구매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범행 당일 성폭행은 미수에 그쳤고 A씨를 살해할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최씨에게 성폭력처벌법상 강간등살인 혐의를 적용해 살인의 고의가 있었는지 보강 수사 중이다.
3. 범행 전 인터넷 포털에서 ‘강간’이라는 키워드를 검색
서울 관악구 신림동 공원 둘레길에서 성폭행과 살인을 저지른 혐의를 받는 최모(30)씨가
범행 전 인터넷 포털에서 ‘강간’이라는 키워드를 검색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씨 범행이 계획된 범죄라는 점을 뒷받침하는 정황으로 볼 수 있다.
경찰은 통신사와 포털 사이트 등에서 자료를 제출받아 범행 계획성을 부인하고 있는 최씨의 사건 이전 행적 추적에 나섰다.
21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관악경찰서는 최씨가 범행 전 휴대전화로 강간 범죄 관련 기사를 다수 검색한 사실을 파악했다.
경찰은 이날 최씨 휴대전화 통신사와 포털 사이트를 상대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해
구체적 통화 내역과 인터넷 검색 기록 등을 조사하고 있다.
최씨는 범행에 사용한 금속 재질 흉기 너클도 4개월 전에 미리 구입한 것으로 파악된 상태다.
경찰 수사로 드러난 정황을 보면 최씨는 ‘은둔형 외톨이’에 가까운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서울 금천구의 한 빌라에 부모와 함께 살면서 집 밖으로 잘 나오지 않았고,
외출할 때도 인근 PC방 정도만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빌라에 사는 한 주민은 “뉴스에 나온 사진을 보고도 누군지 모르겠더라. 아예 마주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친구들과도 전혀 접촉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최씨는 대학교를 중퇴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특정 대학교를 거론하며 ‘내가 그 학교를 다니다 그만뒀다’는 식의 언급도 여러 차례 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경찰은 최씨가 범행을 결심하고 준비를 하는 경위, 피해자 살해의 고의성 여부 등은 그의 휴대전화 사용 기록이나 PC 검색 기록 분석 등을 통해 규명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최씨 휴대전화와 노트북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은 종료됐고 자료를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도 영장을 제시하고
최씨가 과거 정신질환 등으로 진료를 받은 이력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최씨 가족은 경찰 조사에서 그가 우울증 진단을 받은 적이 있지만, 치료를 받지는 않았다고 진술했다.
최씨는 조사 초기 횡설수설했지만 지금은 비교적 일관된 진술을 내놓으며 경찰 조사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경찰청은 오는 23일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최씨의 실명과 얼굴, 나이 등을 공개할지 논의할 계획이다.
4. 잠정 사인은 압박·질식 추정
국과수 "신림동 성폭행 피해자, 잠정 사인은 압박·질식 추정"
지난 17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등산로에서 성폭행을 당하고 살해된 피해자의 잠정적 사인은 질식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사건을 수사 중인 관악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부검 결과 피해자가 머리 등에 폭행을 당한 흔적이 있으며 주된 사인은 압박에 의한 질식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구두 소견을 받았다.
국과수 부감 결과에 따라 범인 최모(30·구속)씨가 피해자 폭행과 함께 목을 졸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확한 사망원인은 국과수로부터 최종 부검 감정서를 회신받아야 확인할 수 있다.
국과수의 최종 부검 소견이 나오면 폭행 피해와 사망의 인과관계, 사망에 이르게 된 경위를 규명할 방침이다.
압박에 의한 질식이 최종 사인이라면 고의 살인했을 공산이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