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디아커피 가맹점 추가주문 요청
누리꾼들 '수긍·반발' 엇갈린 반응
이디아 측 "본사 정책은 아니다"
2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디야커피 프랜차이즈 지점 중 하나의 사례가 화제다.
카페 사장 A씨는 '3시간 이상 이용 시 추가 주문 필요하다'는 방침을 배너로 제작해 손님들에게 안내했다.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는 이디야 커피 매장에 비치된 안내문 사진이 담겼다.
안내문에는 "장시간 매장 이용 시 추가 주문 부탁드립니다. 고객님의 넓은 양해 부탁드립니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이날 한국면세뉴스에 "해당 이슈는 본사 방침은 아니고
가맹점에서 직접 제작해서 사용하는것 같다"며
"가맹사업 특성상 해당 홍보물을 붙이고 추가 주문을 권고하는 것은 가맹점주의 재량적 판단에 따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디야 전체의 정책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매장의 정책은 자영업자들에게 큰 공감을 얻고 있다.
자영업자 온라인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이게 맞다고 본다", "3시간이면 적당한 시간이다", "4000원으로 여름에는 시원한 에어컨을, 겨울에는 따뜻한 히터를 무제한으로 제공받는건 그동안 말이 안됐다" 등의 의견을 보였다.
한 자영엽자 온라인 카페에서는 "큰 결심에 박수를 보낸다",
"용기만 있다면 저도 동참하고 싶다",
"카공족 2~3명만 있어도 테이크아웃을 제외한 매장 매출은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공감했다.
2009년 9월 대법원판결에 의하면 카공족의 장시간 좌석 체류는
카페 업무를 현저하게 곤란하게 하는 행위로 영업방해(업무방해)로 처벌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2019년 8월 한국외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4100원짜리 커피 한 잔을 구매한 손님 1명당 좌석에 머무는 시간이 1시간 42분 내외여야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카공족
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용어로, 책이나 노트북 등을 지참한 채 카페로 와 공부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카공족은 카페가 도서관이나 독서실보다 접근성이 좋은 데다,
카페에서 들리는 적절한 백색소음과 무료로 와이파이를 제공하는 매장이 늘어나면서 함께 증가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카공족들이 장시간 자리를 차지하고 이로 인해 매출에 영향을 받는 업체들이 늘어나면서 점차 사회적 이슈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특히 2023년 들어 원두나 우유 등 원부자재 값이 상승하고 소비침체 등으로 운영난에 처한 매장들이 늘어나면서 이를 둘러싼 논쟁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일부 매장에서는 카공족의 출입을 막기 위해 매장 이용 시간을 2~3시간으로 제한하거나 '노 스터디 존'을 운영하는 방식을 시행하고 있다.
반면 일부 매장에서는 아예 ‘카공족’들을 위한 1인용 독서실 좌석과 스탠드 등을 갖춘 ‘카페브러리’(Cafe+Library)를 시행하고 있기도 하다.
이는 일부 카공족들이 음료 1잔만 시킨 채 장시간 자리를 차지하는 반면,
샌드위치·케이크·샐러드 등의 식사까지 카페에서 해결하면서 가게의 매출 증대에 영향을 미치는 카공족도 점차 늘어남에 따른 것이다.
카페 전기 콘센트 막자 무인카페로 몰린 카공족
카페에서 출입금지 당한 '카공족'들이 이곳으로 몰려 또 논란을 부르고 있다
카페 전기 콘센트 막자 무인카페로 몰린 카공족
점주 “작년 대비 전기세 두 배, 음료도 안 시켜” 카페 자영업자들이 음료 한 잔 시켜놓고 장시간 카페에서 공부하는 이른바 '카공족' 때문에 골머리를 썩고 있다.
공공요금 원재료 가격 인상으로 매장 운영이 가뜩이나 힘들어진 가운데, 음료 한 잔으로 몇 시간씩 자리를 차지하는 이들 때문에 회전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오랜 시간 자리에 앉아 태블릿PC, 노트북, 휴대전화 등 각종 전자기기를 충전하는 경우가 많아 고스란히 매출 타격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 카페 업주 A씨는 "손님이 음료 한 잔을 시켜놓고 각종 멀티탭, 충전기를 가져와 장시간 동안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며 "자리를 비켜달라고 말할 수도 없고 동네 상권이라 혹시 소문날까 봐 걱정돼서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토로했다.
다른 카페 업주 B씨 역시 "영업 시작 시간 맞춰 들어와 음료 한 잔 주문해놓고 혼자서 4인 테이블을 차지하고 있다.
손님들이 꽉 찼는데 자리 옮길 생각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요즘은 과외족까지 늘고 있다.
카페 업주 C씨는 "가장 저렴한 메뉴인 아메리카노 시켜놓고 학생을 바꿔가며 몇 시간 동안 과외를 하는 손님들도 있다"며 "'노스터디존' '과외금지' 공지를 붙여놔도 소용없다"고 난감해했다.
결국 카페 측은 콘센트 막기, 이용시간 제한, 와이파이 끊기, 노래 크게 틀기 등 카공족, 과외족을 차단하기에 나섰다.
반면 "공짜로 이용하는 것도 아니고 돈 주고 음료를 사 마셨는데 뭐가 문제냐"고 반박하던 카공족이 최근 무인카페로 몰리고 있다.
24시간 이용할 수 있으며 업주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된다는 이유에서다.
한 무인카페 사장은 "작년 대비 전기세가 두 배가 됐다.
문제는 카페에 음료를 시키지 않고 작업하는 분들이 간혹 있는데 그때마다 매번 와서 제가 제재하기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공공시설 부족이 카공족 논란의 원인
전문가들은 시민이 자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공시설 부족이 카공족 논란의 원인이라고 꼬집었다.
최근 몇년 사이 카페업계 내에서 카공족으로 인해 골치를 앓고 있다는 사례가 종종 전해졌다.
실제로 지난 6월 한 대학가 카페에서는 학생 2명이 9시간 이상 머물러 누리꾼들 사이에서 비난을 받았다.
또 프린터 기계까지 가져와 2시간 동안 카페 자리를 차지한 손님도 있었다.
때문에 자영업자 사이에서는 카공족을 내쫒는 방법까지 공유되고 있다.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1인 4인석 금지 문구를 붙여 놓는다", "카공족은 들어올 때 99% 티가 난다.
2시간 제한이라고 얘기하면 다 나간다", "콘센트를 막아놔야 한다" 등의 방법이 올라와 있다.
"오죽 했으면…" 어느 이디야 매장 점주 '카공족'에 내린 결단 커피숍에서 음료 한 잔을 시켜놓은 채 장시간 머무르는 고객이 늘어나는 바람에 업주들이 영업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이해가 간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래도 시간 제한은 너무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존재한다.
이밖에도 온라인 상에서는 "3시간 이상 자리 차지하는 건 민폐다", "난 커피숍에서 30분만 앉아있어도 피곤하더라" 등 다양한 목소리가 나왔다.